결론부터 말하면 히빗 잘 지내고 있습니당.
이제는 이게 내 블로그다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기분이지만; 잘 살아 있어요.
오래 전에 네이버 블로그를 하나 만들었는데, 육아블로거 김히빗으로 살아갈까 하는 마음으로요... 하지만 그마저도 왠지 시간이 없(2010년부터 계속되는 시간이 없다라는 문장)
그...
돌쟁이 데리고 블로그하고 인터넷 쇼핑하는 엄마들 신기합니다요. 장군이는 이제 28개월이 다 되어가는데 전 아직도 전쟁이거든요^^; 여긴 친구도 아는 사람도 없고 장군이 붙들고 24시간 뺑뺑이칩니다-_;
아파트 정원에서 그나마 얼굴 익힌 엄마들 몇 마주쳐서 궁금한 거라도 물어보려고 하면, 장군이는 이미 저~~~~~~~~만치 뛰어가며 콩알만한 점이 되어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있고... 그 뒤를 쫓아 또 미친듯이 달려가고ㅠㅠ
부엌에 좀 서있다보면 장군이의 '우후~' 하는 즐거운 비명이 들립니다. 허겁지겁 나가보면... 넌 왜 식탁 위에 개선장군처럼 뿌듯이 서서 환호성인데!!! 간떨어지겠네!!!
장군이는 겉보기에는 얼굴 작고, 이목구비 오밀조밀하고, 체격도 팔도 다리도 가느다란, 얌전한 아가씨 이미지입니다만... 돌 전후로 걷나 싶었더니 어느새 달리고 있고, 16개월엔 유아용 농구공을 한 손으로 잡고 뛰고, 24개월부터 두 발을 허공에 띄우면서 점프하는 게 가능했고, 25개월부터 앞구르기가 가능했고(...ㅜㅜ), 26개월부터 미끄럼틀 위에서 대롱대롱 매달려 발차기를 해대면서 거진 20초를 버티는, 대반전 내추럴 본 운동선수.
3시간 풀밭에서 달리고 굴러도 지치지 않고, 조용한가 보면 스파이더맨도 아니면서 벽을 타고 있고, 게다가 잠도 잘 안잡니다!
근데 또 반전은, 성격이 내추럴 본 레이디...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고, 일단 이해를 하고 나면 자기가 알아서 잘 하는 타입이랄까. 상대방에게 큰 소리를 지르거나 싸우지도 못하더라구요. 어느 쪽이냐 하면 당하는 쪽?ㅜㅜ
어른의 중재 없이는 장난감도 한없이 뺏기고 있을 것 같아서;; 걱정돼요. 이래서 엄마들 치맛바람이 생기는 거구나... 안 생길 수가 없는 사회구조다. 돈이 있으면 돈으로 해결하고 돈이 부족하면 노동력으로 해결한다. 어른의 세계에 몇 발자국 더 들어간 요즘.
아 엄마가 되어서야 이해를 하게 된 것 몇 가지.
치맛바람 얘긴 위에 했고. 그건 정말 이해가 감. 이해도 가고, 왠지 나도 그럴 것 같음.
왜 '그 친구 부모님은 뭐하시니' 라든가 '그 친구는 어디 사니' 엄마들 이런 거 묻잖아요. 어릴 땐 그런 거 관계 있을리 없다, 친구 본인만 괜찮은 애면 되는 거 아니냐 생각했었는데. 아냐........................ 이제 아냐........... 이해가 가. 100% 이해 완료.
키즈카페나 공원 등 여기저기서 놀아보니까, 정말 뭔가... 애들이 보여주는 '다름'이 있더라구요. 아 물론 타인끼리 다른 점이 없을 수야 없겠지만, 그런 의미라기보단 뭐랄까. 대부분의 경우에, 가정에 따라 아이들 인성, 예절, 가치관, 생활습관, 더 나아가 삶을 바라보는 자세가 다르더라고...
이게 적어도 성인이 되면 어느 정도는 편차가 없어질 수 있는데(경제력은 논외로 하더라도), 이 편차는 아이들일때 더 큰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자기 부모의 100%를, 아이들은 자기 행동이나 사고방식에 투영하더라구요.
그래서 나 스스로도, 더 도덕적이고 괜찮은 어른이 되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미혼 때는 대부분 '우리 애는 자유롭게 방임(?)하면서 키워야겠다ㅎㅎ' 생각하는데, 막상 아이를 낳고 또래집단을 만나고 하다보면 '안돼!!!!!!!!!' 기분;;;;;;; 그래서 overprotected 되기도 하고;; 큰 애가 우리 애 때리면, 뭐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자시고 이전에 내가 그놈 똑같이 때리고 있고ㅡㅡ; 우리 시엄마는 그런 날 보며 기절하시려고 함.
아무데서나 싸우려고 드는 나와 달리(양자리^^), 신랑은 좀 평화를 사랑하는 타입인데(천칭자리^^;;), 어느 날 키즈카페에 갔는데 큰 남자애 하나가 장군이 1m 앞까지 다가오더니, 장군이 얼굴에 플라스틱 공 여러 개를 계속해서 던져서 일부러 맞추는 사건이 발생. 장군이는 상황을 이해를 못해서, 공을 맞으면서도 그냥 멍하니 서있는 아기다운 자세로 일관했고.
위험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난 0.1초만에 완전 꼭지가 돌아서 축지법으로 달려가 야 이시발로믜개새끠야를 한국어로 외치며 스톱! 하고 말했지만........ 하......... 이 돼지새끼가 감히 장군이네 마미 김히빗을 무시하고 계속 공을 던지고 있는게 아닌가?
너 이새끼...^^ 내가 타우렌... 아니 청순가련형(....)이라고 날 무시하나보구나^^ 광속으로 볼풀 안으로 뛰어들어 그새끼를 밀쳐 넘어뜨리고... 저질러놓고 헉; 싶긴 했지만 ㅅㅂ 기왕 엎질러진 물 에라 모르겠다 유 이디엇 루지펌프 애쏠 겟XX어웨이를 떠들며 손 몇번 쳐들어가며 살기등등 지롤을 한바탕 했다-_-... 근데 걔네 엄마는 폰으로 뭐 보느라 자기 자식이 뭐 하는지 관심도 없었고... 봤는지 안봤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봤다 하더라도 난 걔네 엄마랑도 대판 싸웠을 게 분명했다.
나중에 미국에 출장가있던 신랑한테 이멜로 얘기했더니 밤 12시에 국제전화가 온다;; 평화주의자 신랑이 불같이 화를 내면서 평소에는 전혀 입에 담지 않았던 말;;을 연발하며 분노폭발.
사실 내가 미혼이었고 육아 경험이 없었다면 '애들끼리 그럴수도 있지. 어른이 이해해야지. 뭐 별거 아닌걸로' 라고 생각했을거고, 실제로도 2010년 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해왔지만-_-;;
결론은 부모가 되니까 마음이 달라진다고.-_- 부모가 되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parenting에 대해 왈가왈부 떠들 자격 없다고 생각하게 됐음. 뭐 자유로이 떠들순 있겠지만 너 잘난건 아니라고^^;
그리고 부모노릇 하다보면 인간으로서 철도 많이 듭니다. 총정리: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을 잊지 말고 삽시다
하여튼...
이제 아주 조금 알 것만 같은 중국, 그리고 상하이라는 메트로폴리스.
상하이의 수준은 우리가 한국에서 익히 알고 있던 중국과는 좀 차원이 다르다고 느낍니다. 물론 도시에서 받는 이미지나 분위기도, 베이징하고도 확연히 다름.
애들 유치원 1달에 200만원^^ (순수 원비만. 스쿨버스는 1달에 20만원-.- 식비 1달에 5~6만원)
그나마도 항상 자리가 없어서 웨이팅이 1~2년^^;;
올 가을부터 장군이도 모 유치원 토들러반에 다니게 됐어요.
사실 3살 이전에 기관에 넣기는 싫었는데, 토들러반에서 킨더반으로 {{{기존 원생 자동 승급}}} 아니면 내후년까지 기다려야 자리 날까말까 하다고 해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토들러반은 주 5일에 하루 3시간씩 갑니다. 이것도 1달에 100만원^^ 하하
자동 승급을 위해 1년간 1200만원 쏟아붓는 교육열 투철한 히빗맘^^ 하하
여름방학 겨울방학? 그런 건 없답니다.
썸머스쿨 윈터스쿨이 있죠.
계절학교 빠지려면, 자리 보전을 위해 돈 내고 빠져야 하죠^^^^^^^^^^^^^^^^^^^^^^^^^ 하하
즉 계절학교가 1달에 90만원이라고 하면 45만원을 내고 빠져야 자리 보전이 된다는 원칙.
우리 사는 곳은 상하이 포동 루쟈주이인데... 이 동네 중국 사람들 경제수준은 한국 강남 경제수준을 웃돕니다. 거의 뭐... 우리집이 이 동네에서 제일 가난한거 아닌가 싶음;;;;
아파트 정원과 놀이터에서 놀다 보면, 새카맣게 타서 땀 뻘뻘 흘리면서 노는 중국아이들이 많은데, 얘네한테 영어로 뭐 물어보면 곧바로, 거의 확실한 네이티브 영어로 답변 받고-.- 절대 외모로 판단할 수 없다는 현실;; 물론 금발 벽안의 서양 애들이 네이티브 중국어를 당연스럽게 하고 다니고. 어디 쇼핑몰 같은데 가도 그냥 로컬 애들이 자기들끼리 유창한 영어로 막 떠들고 놀고 있음.
내 옆을 방금 지나간 동네 중국 아줌마, 화장기 없는 얼굴에 그냥 평범한 아줌마 같은데... 핫핑크색 점퍼가 몽클레어.
내가 장군이 데리고 어버버버 힘들게 택시에 유모차 구겨 넣고 땀 1리터 흘리고 있을 때 길거리에서 도와주는 남자들은 하나같이 핸섬하고 깔끔하고 영어 잘하는 젊은 직장인들. 중국어가 심각하게 후진 날 대신해, 택시기사에게 내 목적지를 대신 말해주는 친절함도ㅠㅠ
뭐 심지어 2달에 한 번씩 가스 검침하러 오는 여자도 영어 잘함
요새 우리 이사 가려고, 집주인이 집 내놨는데, 집 보러 오는 사람들도 나랑 자유롭게 얘기할 정도로 영어구사력 좋고. 하여튼 맹모삼천지교라는 말도 있듯이 좋은 지역에 사는 게 역시 좋구나... 음(그게그뜻이아닐텐데)
물가는, 같은 상하이라도 지역에 따라 다르다. 물론 우리 동네는 아주 높다.
베이징에 살다 온 사람들도 놀란다고 하고, 요새들어 상하이 물가가 홍콩마저 제쳐버렸다고...
물론 아줌마 고용비, 전기 심야할인, 먹거리가 한국보다 좀 싸지요----하지만 난 유기농 배달시켜 먹어서 그닥 한국보다 싸지도 않고 별 해당사항 없음.
내 경우, 생활비는 거의 한국이나 다를 바 없고, 미국 있을 때보단 확실히 낮은듯ㅋ
어린 장군이가 있으니까 이것저것 신경쓰다보면 생활비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기어올라가니까.
재래시장이나 그런 곳은 싸지만, 나같은 중국어로 재래시장을 도전한다면 그냥 바가지 대상 호갱님일뿌니고...
당황스러운 건 역시 의료시설. 이거 진짜 어떻게 좀 안되겠니?;;;
지난 겨울에 장군이가 배가 아파서 대형 아동병원에 갔는데, 리셉션은 불친절하고, 대기실은 지저분하고 우리 앞에 환자 53명 대기 중... 하... 의사 진료실은 여기가 병원인지 임시 난민 구제소인지..... 스뎅 막대가 아닌 진흙 색깔의 나무 막대기로 장군이 입 안 진찰-.- 우리 기절하는줄... 대충 상태를 보더니 한다는 말이 '초음파 찍으셈요'
.....................초음파여? 그... 내 30년 인생 중에 딱 3번 임신기간에 찍었던 그 초음파 말씀이신지..............
무시하고 병원 나옴.
약도 조제약 아닌 OTC 줌. 어른 먹는 과립 약임^^;; 그냥 신랑하고 나하고 반씩 나눠먹기로 함.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대부분 그 병원 VIP실 간다고. VIP실은 접수비가 한화 55,000원~95,000원 가량이지만 일반실보다 시설이 훨씬 좋고 대기자도 없어서 그냥 다들 거기 간다고 하더라구요.
주재원으로 온 사람들은 저 미친 집 렌트비와 미친 교육비와 미친 병원비(접수비만 한화 2십만원씩 하는)를 전부 회사에서 다 대주겠지... 부럽다^^;
그 다음엔 장군이 아플 때 다른 대형병원으로 갔는데,
거긴 훨씬 깨끗하고 환경도 괜찮고 의사들도 다들 친절한 편이고 진료비도 리즈너블했어요.
병원은 좀 찾기 나름인 것 같은데... 그래도 의료가 서비스라는 인식이 좀 안되어 있고, 아니 고갱님은 왕입니다 같은 의식으로 모시지 않아도, 뭔가 좀... 인간 대 인간으로서 가져야 할 친절함과 매너가 결여된듯-_-; 그래도 전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여기서 가장 괴로운 건 역시 의료시설...
아기가 아프면 엄마 맘은 정말 너무 괴로운데, 의료시설과 의료진이 전혀 믿음직하지가 않으니-.-
아.
며칠 전 주말, 내가 내 손가락 끝을 뭉텅 자른 사건이 있었져...
헹켈 쉐프 나이프와 헹켈 칼갈이의 조합이 신세계를 열어 준 사건이었다고나...?
채소 썰다가, 약 0.8cm가량 손톱과 함께 손가락 끝을 싹뚝 잘랐는데, 뭔가 툭... 데구르르... 굴러가는 살점 어후 ㄴ아너ㅣㅓ니ㅏㅓ리ㅏ너ㅣㅏ러나ㅣ어ㅣㅏ너아ㅣ너이ㅏ너ㅣㅏ엉ㄴ 트라우마 생길드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집어서 만져보니까(제정신 아니었음) 생각보다 단단했음
일단 어디서 줏어들은 건 있어가지고 지혈을 하면서 심장 높이보다 높이 올려서 기타등등 아아아 피가 안멈춰........! 급해서 옆에 있던 페이퍼타월 여러 장 뜯어서 둘둘 감았는데, 두꺼운 페이퍼타월 붕대가 삽시간에 전부 피로 물들어서 흥건해지고 부엌 바닥에도 뚝뚝 떨어진다.
혼자 지혈하려고 노력했던 2분가량 족히 80ml 쏟은듯ㅠㅠ 근데 이게 계속 안 멈추고 뚝뚝뚝 흘러서 바닥이 막 피바다가 되고,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시야가 잘 안 보이고 서 있을 수가 없어지니까, 그제서야 겁이 덜컥 나더라구요. 걱정이 "죽기 싫어!" 가 아닌, "김히빗 여기서 쓰러지면 안돼! 신랑 혼자 장군이 데리고 나 업고 병원갈수 없어!;; 응급차 불러도 신랑이 나 케어하면 장군이는 누가 돌봐!" 같은... 아... 모성
낮잠 자던 장군이와 신랑을 동시에 깨웠다. 신랑은 깜짝 놀라서 허겁지겁 나갈 채비 하는데 난 뒤에서 "안돼...! 장군이 기저귀 갈고 옷 갈아 입혀야돼! 그리고 배고프니까 간식으로 런치백에 우유랑 바나나 하나랑 쿠키도 넣어서 가자"
마미가 아프다고 설명하니까 장군이는 울상이 되면서 "I give mommy a magic kiss? 장군이가 bandaid 붙여주께" 하고 나름 도와주려고 한다.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행복함;;;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아 뭐 작은 상처네요. 왜 멀리 여기까지 왔어요? 가까운데 가도 될텐데. 간호사 여기 소독하고 붕대감음.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의사들 보기엔 작은 상처일수 있지만 난 쇼크사하는줄 알았는데! 이렇게 퉁명스럽다니ㅠㅠ 같은 인류에 대한 최소한의 상냥함이란게 없는거냐! 내가 겉보기엔 타우렌이지만 이래뵈도 양갓집에서 자라서 내구력이 낮단 말이야!
간호사언니!!!!!!!!!!!! 언니는 생긴건 얄쌍하게 여성스럽게 생겨갖곤 왜 소독약 병을 거꾸로 들고 콸콸 들이붓는대요??????? 지혈이 풀려서 또 피가 뚝뚝뚝 떨어진다ㅠㅠ 내가 끄악끄악 소리지르자 간호사는 '-';; 표정으로 어찌해야하나 고민하고 의사는 -_- 표정이 되고... 사람들 구경났나 기웃거리고 장군이는 "마미야!!! 울면안대! don't cwy! 으와아(같이 울고)" 신랑은 장군이 안고 내 팔 붙잡고 간호사한테 "빨리 부어! 빨리!" -_-
그리고 이쁜 간호사언니 왜 소독솜이 돌처럼 딱딱한지??? 그 딱딱한 소독솜(?)을 왜 피가 철철 나는 살 잘린 단면에 갖다 꾹꾹 누르는지 조금이라도 좋으니까 이유를 알수 있을까요!?!?!?!?!?!?!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신랑은 옆에서 "좀 참아봐! 의사가 작은 상처라잖아!;" "의사한텐 작은 상처지만 내인생에선 제일 큰 상처다아아아!"
소독 한번 하고 붕대 감는데 대난동...
붕대도 얼기설기 대충 감아 주는데 붕대 안에선 계속 피가 흘러서 따뜻해지고 붕대가 점점 무거워져ㅠㅜ
그 다음날엔 붕대 갈러 다른 대형병원 갔다.
VIP갈까 하다가 그냥 붕대만 갈거니깐 싶어서 또 소심하게 일반실 감.
이 병원 시스템이란게: 접수(돈 먼저 내고)-> 차례 기다려 진료-> 또 창구 가서 돈내고-> 붕대 감고 끝. 이런 환자의 편의를 전혀 생각 안하는 프로세스-_-
의사선생님 나 파상풍주사 진짜 안맞아도 되는거냐?ㅜㅜ 이거 완전 오픈인데 진짜 괜찮은거?ㅜㅜ 왜 붕대도 다 안 풀어보고 괜찮다고 결론내려?ㅜㅜ 남은 지금 손가락 형태가 바뀌게 생겼는데?ㅜㅜ 내 인생 아니니 상관 없다 이거냐? 아님 손가락 하나 없어도 살 수는 있다 같은 심각한 낙관?ㅜㅜ
오늘은 거즈가 피에 말라붙어서, 약 0.5cm의 말라붙은 핏덩이가 상처 단면에 붙어있고 그 핏덩이에 거즈도 같이 붙어 있는 상황... 소독한다고 그 거즈를 의료용 가위로 잘라내는데 정말 식은땀이 났다.
하여튼 여기선 아프면 안됩니다. 아프면 그게 죄악임.
그리고 이런 모든 게, 돌봐야 할 아기가 없는 사람들이라면 그냥 어찌어찌 할만한 손쉬운 일들일테고...
또 나도 싱글일 때는 외국생활 하면서 적응기간을 필요로 하지 않을 정도로 잘 지냈는데, 아기가 있으니까 행동반경이 집 주변 300m로 제한되고 외출 시간도 한 번에 2시간, 최고 5시간으로 제한되어서 아무 것도 자유로이 할 수가 없다.
혼자 아기랑 잘 돌아다니는 엄마들도 있지만 그런 엄마들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고 봐야죠. 유모차 안에서도 잘 자고, 자전거 타고서도 자고, 차 타도 잘 자는 아기들일테니깐-_-;
유모차에서 잤던 적은........... 장군이 인생에서........... 지금까지 단 1번 있음.
뭐... 지금까지 만난 대부분의 중국인들이 예상보다 훨씬 매너 있고 조용하고 젠틀했는데, 잘 사는 지역을 벗어나면 갑자기 레벨이 확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하겐다즈나 콜드스톤, 스타벅스 가면 점원들이 제법 친절하고 인사도 잘 해주는데, 이상하게 레스토랑 점원들은 그게 암만 고급 레스토랑이라도 무뚝뚝하다는...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친절한 점원도, 이쪽에서 고맙다고 하면서 웃으면 갑자기 못 쳐다보고 무뚝뚝해지고. 츤데레가 전국에 잔뜩 널려있음.
외국브랜드나 수입품, 공산품은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여기서 사는 게 훨씬 비싸요. 어제 백화점 갔다가 스토케 봤는데 한화로 2백50만원이었고, 얼마 전에 세포라에서 이것저것 사왔었는데 겔랑 모 향수 30ml가 한화 12만원 가량이었고...
이번에도 한국 가면 잔뜩 쟁여와야지; 크린백부터 신발까지;
지나치게 긴 포스트인데 그냥 자기만족으로 쓴 잡담이에요. 하하
일단 써 놓으면 나중에라도 누군가 다 읽어 주실것 같고... 나중에 내가 읽어봐도 좀 재미있을 것 같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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