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8일
8개월째의 나
역시 오늘도 히빗의 어메이징한 밈산부 근황
1주일 전에 임산부용 감기주사를 맞았다.
수은이 없고 뭐 어쩌구 한 임산부용 주사...
주사 놓아주는 간호사가 쵸큼 할머니셨는데, 내가 아무리 어른을 공경하는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지만 노인분들은 왜 느릿느릿 하잖은가... 아 이제 주사바늘 좀 제발 빼봐아아아아아아아라너ㅣㄹ어아너 ㅣ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주사바늘이 몸 안에 머물렀던 체감시간이 45초_no
한국에선 어릴 때 말고 감기주사 맞아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맞고 나니까 팔이 욱신욱신 쑤시는 게 들어올리기도 힘들었다.
그 후 곧바로 감기걸림-.-
난 정말 지금 죽을맛이다...
임산부 막달 증세(호흡곤란소화불량고온)+감기몸살(기침가래콧물두통몸살)
감기주사는 면역을 위해 감기 바이러스를 집어 넣는 주사.
즉 그 의미는 지금 몹시 섬세하고 델리컷한 내 몸에 서양 코끼리/고래 임산부들이 맞고 버틸만한 양의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가 있다는 건데...
아아안어랑ㄴ라앙ㄴ 불쌍한 마이바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니어도 불쌍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 분명 뱃속에서 '최근엔 뭔가 이상한데-_-????? -_-??????' 이러고 있겠지ㅠㅠㅠㅠㅠㅠ!!!!!!!!!!!!!
주말 내내 좀비코스튬하고,
어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닥터한테 득달같이 전화했는데...
간단하게 약먹으랜다_no
우왕 진짜 그렇게 간단하게 약 먹어도 되는건가요... 쵸큼 무서운데...
약국가서 사먹으래_no
몸살기도 있는데염... 하니깐 타이레놀 먹으래_no
이런 코끼리/고래 미쿡 임산부들가트니..._no
아니 근데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기에서 임산부들의 사회적 위치(;;)가 그닥 케어받지 못한다는 걸 느낀다.
왜 버스 안 노약자석만 해도 우리나라의 우선순위는 노인/장애인/임산부 뭐 이렇잖아... 여긴(다른 동네는 안 그런데 하와이는 워낙 동양계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다 보니 버스 안에 노약자석도 있다. 물론 버스 시스템도 다른 대부분의 주의 대중교통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깨끗하고 잘 되어있음) 노인/장애인이더라구염;;
근데 확실히 내 배가 이제 많이 나와 보이긴 하나보더라.
며칠 전에 버스 타는데 꼬부랑 할머니가 나보고 먼저 타라고 극구 양보햇숴...ㅎㄷㄷㄷㄷ
그리고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엄청난 체온!!!
난 정말 요새 더워서 견딜 수가 없다.
지난 해, 11월의 이곳...
난 집에서까지 긴 바지를 입고 양말 신고 뜨거운 티를 홀짝거리면서 감기기운을 느꼈던-.- 전형적인 손발 차고 몸이 찬 정온동물(다른 의미로)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뭐랄까
신랑님이 날 '따끈따끈한 오뎅냄비'라 부르실 정도로... 정말 미치도록 덥고 더우며 덥다.
특히 오후에 창문 열고 앉아 있으면(별로 더운 것도 아닌 적절한 썬샤인♬)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
참고로 난 임신 전에는 한여름에도 땀이 '흐르는' 경험을 전혀 못해 본 사람이다.
새로운 경험이 신선하기도 하지만-_-; 그보다는 너무너무 더워서 잠을 못 이룬다는 점과-_- 미치도록 더워서 부엌활동, 집안일활동 등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점(그래서 최근은 닭치고 외식/전자렌지 식사, 설거지는 무조건 디시워셔)
지금도 컴퓨터가 가열되어서 따끈따끈해진 덕분인지... 덥다. 너무 더움.
히빗주니어의 새로운 일면 발견.
가끔씩 부엌 싱크대 앞에 서 있을 때나 욕실 세면대 앞에 서 있을 때.
배가 나와 있으니까, 가끔 살짝 싱크대나 세면대에 눌리곤 한다.
그럴 때 히빗주니어는... 열심히 밀어낸다-_-;;
가끔 잠잘 때, 뒤척이다 보면 엎드린 자세가 되는 일이 있다.
그럴 때 히빗 주니어는... 역시 열심히 낑낑대며 밀어낸다-_-;;;
나 솔직히 쵸큼 놀랏숴... 뭔가 자기도 불편하다는 걸 아는 모양이다.
사실 임신 전에는 '아기들은 귀엽다' 라는 테제가 나라는 인간의 심리엔 평생 적용되지 않을 줄 알았다. 실제로 그다지 아가들이 귀엽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애들을 좋아해요- 라는 건 단지 인사치레였을뿐.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자기 애는 귀엽겠지만 하여튼 그랬다고.
그런데 이렇게 주니어가 나름대로 자기자신의 인격과 지능(;;)을 가지고 '뭔가에 눌려있다-> 불편해 좁아-> 밀어내자' 라는 논리적 흐름에 따른 행동을 하는 걸 보니까 뭔가 몹시 신기하고 재미있달까.
그래서 가끔 나는 일부러 주니어와 놀기 위해서(..) 배를 꾹꾹 눌러보거나 엎드리거나 하는데... 그럴 때마다 신랑님은 기겁하시지만 주니어는 언제나 마미와 놀아주니까(..) 행복한 히빗패밀리.
자는 주니어를 깨워서 함께 꿈지럭대며 노는 것도 조금 재미있다. 발로 연속적으로 채일 때는 좀 뒤숭숭하지만;
# by | 2009/10/28 03:23 | An Amazing World | 트랙백 | 덧글(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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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한국에 노인분이 감기주사 맞고 감기로 돌아가셨단 뉴스를 봤는데-.- 감기주사 쉽게 볼 것이 아닌것 같아요.
그나저나 벌써부터 주니어가 그런 반응을 보이나요! 아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저도 상상해보니 귀여움이 느껴져요.
역시 나도 자기 애라면 귀엽다고 느끼는 그런 타입?-_-;;
참. 임신 기간에 너무 덥다고 느끼시는 거라면, 아마 아이가 더위를 많이 타는 걸지도 몰라요. 주변의 임산부중에 한명이 원래 잘 먹지도 않는 녹차며 떡이며 과일을 그렇게 먹더니만; 애 낳고 나서 입도 안대거든요. 근데 아이가 그렇게 녹차아이스크림이라든가 떡이랑 과일에 환장한다네요. 놀라운 인체의 신비...ㅇ>-<
아가들은 솔직히 그냥 겉모습은 안귀여운데 뭔가 자기나름대로의 의미불명의 행동들이 귀여운것 같아요ㅎㅎ 주니어도 제가 느끼기엔 그냥 꼼지락대는것 뿐이지만 자기 나름대로는 뭔가 엄청나게 바쁜...ㅎㅎ
아는 분 하나도 새우 마니아였는데 임신기간 중에 새우 냄새조차 싫어하게 되어버려서... 이후엔 아이가 새우를 입에도 안댄다네요-.-a
그렇다고 차게 있으면 안되지 않을까요
히빗님 주니어의 논리구조가 멋져요 ㅎㅎ
건강하게 다음 포스팅을 기다릴꼐요 !!!!!!!!!!!!!!!
진짜...
귀엽네요
주니어가요 ㅋ
막달(9개월정도)되면 진짜 힘들대. 부종에 호흡곤란에 소화불량이 하늘로 치솟는다는... 난 지금도 밤에 자다 깨서 창문열고 심호흡하는데_no 죽었어...
인수인계 진짜싫어-.- 인수인계 해주는 사람이 똑똑하면 괜찮은데 멍청하면 살의 일어남
그 주니어의 행동을 삼단논법으로 정리하시는 히빗사마, 멋져요우!!
그나저나 감기+고온 어째요 ㅠ_ㅠ;;
특히나 체온이 높아지셔서 생전 처음 땀을 흘리는 경험을 하시는 건
조금 많이 힘드시겠어요 -_ㅠ;;
그래도 히빗님께서 매달 유익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배워간다는
느낌으로 즐겁게 읽고 있사와요. 히빗님, 조금만 힘내시길!!
컨디션이 갑자기 바뀌는 시점은 7개월 후반부터라고 생각되어요... 음 그때부터 막달까지 시간이 빨리 지나가길 빌면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고들ㅡㅜ ㅣ니라;ㅇ날;닝란;ㅣ알ㄴㅇ리낭러ㅏㅇ러ㅣㄴ 너무 더워서 정신이 없어요;;
리액션을 하는 히빗주니어님 귀여워요! 히빗님도 얼른 쾌차하시고 몸 건강하세요ㅠㅠ
헉 침대높이...ㅜㅜ 그런 세세한 불편함이... 하긴 저도 닥터한테 갈때마다 침대가 높아서 낑낑거리는데 생각해보니까 한국에선 그런 불편함이 없었었군요ㅜㅜ;
한미 군사 합동훈련 경험이 있으셨던 분 말씀을 들어보니깐
훈련받으면서 자갈밭에 담요깔고 자면 그다음날 국군은 95% 감기걸리는데 미군들은 2~3일 그러고 자도 종마처럼 쌩쌩하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