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 on Oct.29 - 그이 필요 조건



누구나 배우자를 고르는 데 있어서의 기준 또는 필요충분조건을 갖고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도 다를 바 없었다. 사람들이 흔히 바라는 올바른 가치관, 모나지 않은 성격, 화목한 가정환경 등을 갖춘 사람을 원했고... 조금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지극히 개인적인 몇몇 가지의 필요 조건을 충족해 줬으면 하는 소망이 있었다. 말이 소망이지 거의 필요조건이었지만;

그것은:
- 온라인 활동과 친하지 않을것
(블로그, 온라인 게임, 동호회, 싸이월드(페이스북 등 기타 비슷비슷한 소셜네트워킹용 개인웹사이트) 전부 포함해서, 이런 것들을 알긴 하지만 직접 활발히 활동하거나 또는 미쳐 있지 않은 사람)
- 지나치게 감성적이지 않을것
(영화, 드라마 보면서 울거나-_-; 울컥하는 성질이 강하고 다혈질적이거나 예술을 심하게 사랑하는 사람은 좀... 내가 감수성 무디고 감정변화 희박한 인간이기 때문에 감수성 너무 예민한 사람하고 같이 살면 세계3차대전이 일어날듯)
- 비흡연자이며 가무에 능하지 않을것
(능숙한 가무 실력이 나쁜 게 아니라... 개인적인 기준 하에 춤 잘 추고 노래 잘 부르는 남자는 배우자로 불가능)
- 패션, 트렌드, 미식에 흥미가 없을것
(옷을 넝마주이같이 입는 남자라도 결혼해서 내가 챙겨주면 되니까 전혀 문제 없음ㅇㅇ.
음식의 호불호가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뭐 하나 먹을 때마다 세세한 미각 따지고 향 따지고 맛집 찾아 다니는 남자가 배우자인 건 싫다)  
- 성실함 앞에서는 그 어떤 미덕도 무조건 버로우다. 성실함이 최고의 필요충분조건

약 요 5가지의 개인적인 기준을 충족하는 남자를 바랬는데
다행히도 신랑님께서 완벽히 기준을 충족해 주셔서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하하하   

아 물론 이상의 이야기는
'이런 남자는 배우자로 맞지 마라' 가 아니고
'이런 남자는 내 남편으로는 안된다' 이기 때문에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일 뿐임

이웃분들의 '배우자에게 바란다' 류의 개인적인 특이한 조건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0-




by Hibis | 2009/10/30 05:01 | ┗ memoranda | 트랙백 | 덧글(42)

 

8개월째의 나



역시 오늘도 히빗의 어메이징한 밈산부 근황

1주일 전에 임산부용 감기주사를 맞았다.
수은이 없고 뭐 어쩌구 한 임산부용 주사...
주사 놓아주는 간호사가 쵸큼 할머니셨는데, 내가 아무리 어른을 공경하는 정신이 투철한 사람이라지만 노인분들은 왜 느릿느릿 하잖은가... 아 이제 주사바늘 좀 제발 빼봐아아아아아아아라너ㅣㄹ어아너 ㅣ 라고 외치고 싶을 정도로... 주사바늘이 몸 안에 머물렀던 체감시간이 45초_no 
한국에선 어릴 때 말고 감기주사 맞아본 적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맞고 나니까 팔이 욱신욱신 쑤시는 게 들어올리기도 힘들었다. 
  
그 후 곧바로 감기걸림-.-

난 정말 지금 죽을맛이다...

임산부 막달 증세(호흡곤란소화불량고온)+감기몸살(기침가래콧물두통몸살)

감기주사는 면역을 위해 감기 바이러스를 집어 넣는 주사.
즉 그 의미는 지금 몹시 섬세하고 델리컷한 내 몸에 서양 코끼리/고래 임산부들이 맞고 버틸만한 양의 감기 바이러스가 들어가 있다는 건데...
아아안어랑ㄴ라앙ㄴ 불쌍한 마이바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니어도 불쌍해!!!!!ㅜㅜㅜㅜㅜㅜㅜㅜㅜ 분명 뱃속에서 '최근엔 뭔가 이상한데-_-????? -_-??????' 이러고 있겠지ㅠㅠㅠㅠㅠㅠ!!!!!!!!!!!!!

주말 내내 좀비코스튬하고,
어제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닥터한테 득달같이 전화했는데...
간단하게 약먹으랜다_no
우왕 진짜 그렇게 간단하게 약 먹어도 되는건가요... 쵸큼 무서운데...
약국가서 사먹으래_no
몸살기도 있는데염... 하니깐 타이레놀 먹으래_no
이런 코끼리/고래 미쿡 임산부들가트니..._no

아니 근데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기에서 임산부들의 사회적 위치(;;)가 그닥 케어받지 못한다는 걸 느낀다.
왜 버스 안 노약자석만 해도 우리나라의 우선순위는 노인/장애인/임산부 뭐 이렇잖아... 여긴(다른 동네는 안 그런데 하와이는 워낙 동양계가 지배하는 사회가 되다 보니 버스 안에 노약자석도 있다. 물론 버스 시스템도 다른 대부분의 주의 대중교통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깨끗하고 잘 되어있음) 노인/장애인이더라구염;; 
근데 확실히 내 배가 이제 많이 나와 보이긴 하나보더라.
며칠 전에 버스 타는데 꼬부랑 할머니가 나보고 먼저 타라고 극구 양보햇숴...ㅎㄷㄷㄷㄷ 



그리고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엄청난 체온!!!

난 정말 요새 더워서 견딜 수가 없다.

지난 해, 11월의 이곳...
난 집에서까지 긴 바지를 입고 양말 신고 뜨거운 티를 홀짝거리면서 감기기운을 느꼈던-.- 전형적인 손발 차고 몸이 찬 정온동물(다른 의미로)이었는데
지금은 정말 뭐랄까
신랑님이 날 '따끈따끈한 오뎅냄비'라 부르실 정도로... 정말 미치도록 덥고 더우며 덥다.

특히 오후에 창문 열고 앉아 있으면(별로 더운 것도 아닌 적절한 썬샤인♬) 땀이 줄줄 흘러내릴 정도-.-
참고로 난 임신 전에는 한여름에도 땀이 '흐르는' 경험을 전혀 못해 본 사람이다. 
새로운 경험이 신선하기도 하지만-_-; 그보다는 너무너무 더워서 잠을 못 이룬다는 점과-_- 미치도록 더워서 부엌활동, 집안일활동 등을 전혀 할 수 없다는 점(그래서 최근은 닭치고 외식/전자렌지 식사, 설거지는 무조건 디시워셔) 

지금도 컴퓨터가 가열되어서 따끈따끈해진 덕분인지... 덥다. 너무 더움.



히빗주니어의 새로운 일면 발견. 

가끔씩 부엌 싱크대 앞에 서 있을 때나 욕실 세면대 앞에 서 있을 때. 
배가 나와 있으니까, 가끔 살짝 싱크대나 세면대에 눌리곤 한다.
그럴 때 히빗주니어는... 열심히 밀어낸다-_-;; 
가끔 잠잘 때, 뒤척이다 보면 엎드린 자세가 되는 일이 있다.
그럴 때 히빗 주니어는... 역시 열심히 낑낑대며 밀어낸다-_-;;;

나 솔직히 쵸큼 놀랏숴... 뭔가 자기도 불편하다는 걸 아는 모양이다. 
사실 임신 전에는 '아기들은 귀엽다' 라는 테제가 나라는 인간의 심리엔 평생 적용되지 않을 줄 알았다. 실제로 그다지 아가들이 귀엽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고, 애들을 좋아해요- 라는 건 단지 인사치레였을뿐.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자기 애는 귀엽겠지만 하여튼 그랬다고.
그런데 이렇게 주니어가 나름대로 자기자신의 인격과 지능(;;)을 가지고 '뭔가에 눌려있다-> 불편해 좁아-> 밀어내자' 라는 논리적 흐름에 따른 행동을 하는 걸 보니까 뭔가 몹시 신기하고 재미있달까. 

그래서 가끔 나는 일부러 주니어와 놀기 위해서(..) 배를 꾹꾹 눌러보거나 엎드리거나 하는데... 그럴 때마다 신랑님은 기겁하시지만 주니어는 언제나 마미와 놀아주니까(..) 행복한 히빗패밀리.
자는 주니어를 깨워서 함께 꿈지럭대며 노는 것도 조금 재미있다. 발로 연속적으로 채일 때는 좀 뒤숭숭하지만;    


    






by Hibis | 2009/10/28 03:23 | An Amazing World | 트랙백 | 덧글(25)

 

Memo on Oct.16 - 천년 묵은 곤충




...어젯밤 집 안에 6cm짜리 장로바퀴가 출현했다.

심장 멈추는줄...

뭔가 푸드덕푸드덕거리는데...ㅠㅠㅠㅠㅠㅠㅠ 시바라라랄ㄹ 내 눈을 의심함

도망도 진짜 빠르게 가더라. 1초에 2미터는 갈듯...ㅠㅠㅠ

다행히 신랑님이 곁에 있어서 잡았지만

그놈은 죽는 소리(바스락짜부락찌지직)마저 엄청났다

시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담주에 당장 닥터한테 물어보고 방역부른다...

크기로 봐선 실내상주군이 아닌 바깥에서 날아들어온 것같으니... 창문마다 모기장도 갖다붙여야ㅜㅜ






by Hibis | 2009/10/17 05:15 | ┗ memoranda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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